[에너지에프엔 정진성 기자] 아버지에서 물려받은 땅을 제가 이어 받아 일구고 제 자식들 그리고 자식의 자식들이 이어 나가면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농업, 농촌을 만드는 것이 제 꿈입니다"

지리산 서쪽 기슭, 경남 함양에 유턴 이주해 허브를 재배하고 있는 김한주 대표. 농업법인 '숲'을 만들어 민트와  카모마일, 라벤더 등을 재배하고 있다. 또 농장에는 허브티나 허브 솔트 가공 제품을 개발하고 유통하는 부서까지 만들어 6차산업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시골에서 자랐지만 고등학교 졸업 이후 20년 넘게 도시에서 기반을 다져온 김한주 대푠는 왜 고향으로 돌아왔을까. 

다음은 김한주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직장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오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저는 경남 함양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보냈습니다. 대학과 취직을 계기로 서울로 이주해서 성인이 된 이후로는 쭉 도시에 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자연스럽게 전공을 살려 자동차 내비게이션이나 카스테레오를 만드는 프로그래머로서 일했습니다. 30대 초반 같은 고향 출신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직장에서 인정도 받았지요. 하지만 날이 갈수록 행복하지 않는거예요. 연봉도 오르고 자동차도 좋은 것으로 바꾸는 등 삶은 윤택해졌지만 마음은 더욱 메말라가더라고요. 그래서 휴식을 위해 주말이면 고향에 와서 텃밭을 가꾸며 지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고향에 돌아왔더라고요.

 

Q. 직업이 전문직이라서 고향에 내려와서도 직장을 구하기 어렵지 않았을텐데 농업을 시작한 계기는요?

A .맞습니다. 처음는 농업 계열사의 네트워크 엔지니어로서 창원에 위치한  기업으로 전직했습다. 쉬는 날에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며 8년 정도 그 농업 관련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농사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본업인 회사일 보다 주말 텃밭일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직장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농장을 세웠습니다. 

Q. 농사를 시작하면서 동시에 농업법인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A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회사를 만들려고 처음부터 결정하고 있었습니다. 개인 농가로서 조금씩 시작하기보다 제대로 농업법인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하고싶었습니다. 특히 농작물 재배뿐만 아니라 체험과 가공까지 더하면 훨씬 시너가 날 것 같았지요. 단순히 메출을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지켜야할 땅과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함양군 일대 유휴 농지를 사용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만든다'를 기치로 농업법인을 설립했습니다. 이 근처는 산을 등진 농지가 많습니다. 햇볕이 좋지 않고 경사가 있어서 하나의 밭으로 활용하기에는 면적이 작고 큰 기계를 넣어 작업하기 어려운 토지들 뿐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내도 이 지역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에 이곳의 농지나 경관이 자연 그대로 지속해 나가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지역에서 늘어나는 유휴 농지를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 만들기 위해 무비료 무농약으로 작은 면적에서도 재배 할 수있는 허브를 선택하고 너무 경기에 좌우되지 않도록 건조 가공을 선택했습니다.

 

Q. 힘들었던 적도 있었을텐데요

A. 작게 농사부터 시작헤 농업법인을 만들고 1년간은 상품이 생각했던 만큼 팔리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판매 방법을 배우는 마케팅 교육을 듣거나 책이나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를 하면서 패키지 디자인을 변경해 보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다행이 농업기술텐터 분들에게 도움과 조언을 받으면서 차츰 자리 잡아갔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는요?

A. 회사를 보다 키워 나가고 싶습니다. 지금은 1년에 1회, 특별 지원 학교의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역으로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인 고용 정책을 펼칠 예정입니다.재배량도 늘리고 가공 제품도 늘려서 판로를 조금씩 늘려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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