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

[에너지에프엔 박남철 기자]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이 취임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취임 당시 도시가스업계의 지속가능발전에 역량과 열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해 업계는 많은 기대와 지지를 보냈다. 갑진년 새해를 맞아 김선기 상근부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번 도시가스업계의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김선기 상근부회장과 인터뷰 하는 동안 에너지산업의 중주적인 역할을 하는 도시가스업계에서 일할 수 있음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면서도 그 중요성에 대한 책임감을 놓지 않고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에서 그의 역량과 열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또 도시가스업계에 대한 애정과 발전방향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제언하고 규제 개선에 대한 의견도 피력하면서 전문가의 면모도 나타냈다.

다음은 도시가스업계의 발전에 큰 울림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김선기 상근부회장과의 인터뷰 1문 1답이다. 

Q: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으로 탄소중립과 수소산업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정책변화에 협회와 업계는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지?

A :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합리적으로 조정한 2030 NDC 수정 및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에너지 전환 등 시행에 필요한 정책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협회는 산업·건물 부문에 미치는 에너지 전환정책의 영향을 분석하고 천연가스 분야의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Q : 수소산업과 수소경제를 대비하여 협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것이 있다면?

A : 정부는 2021년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라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실증계획을 마련하고, ‘23년부터 수소혼입에 따른 가스시설물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R&D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정부가 추진하는 R&D과제에 참여해 수소혼입에 따른 도시가스 배관 및 가스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는 수소혼입 비율을 찾고, 이후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역 실증을 거쳐 수소혼입 방안을 마련하는 등 정부와 함께 수소경제 이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 천연가스 도매시장이 자가소비용 사업자의 참여로 부분(제한적)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도매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매시장의 도시가스사업자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단일 공급계약이 아닌 복수의 사업자 선택을 통한 탄력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A : 우리나라에서 천연가스 수입량 중 자가소비용 직수입자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나, 가스 도매시장의 경쟁체제 도입은 가스수급, 가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면밀하게 검토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가스사업자는 가스 도매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도시가스의 안정적 공급,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해 대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됩니다.

Q : 배관안전관리자 15km당 1명 선임기준을 사업자가 첨단장비를 구축할 경우 15% 범위 내에서 가감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 위한 협회의 대응방안은?

A : 현재 도시가스업계는 도시가스 공급시설 안전관리를 위해 ICT와 IoT를 접목한 스마트 배관망 시스템과 통합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거나, 드론을 활용해 도시가스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하는 등 다양한 최신기술을 가스안전관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신기술과 도시가스 안전관리의 융·복합을 통해 우리나라 도시가스업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시가스에 대한 안전규제는 지나치게 획일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특히 도시가스 배관 15km당 1명의 안전점검원을 두도록 하는 등 20여 년 전에 도입된 안전규제는 최근의 변화된 안전관리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협회는 정부, 가스안전공사,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과거에 도입돼 시행되고 있는 도시가스 안전규제를 면밀히 분석, 점검해 최근 상황에 맞도록 합리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Q : 회원사마다 신규 수요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신규 수요개발과 판매 신장을 위한 방안으로 검토하는 게 있다면?

A : 최근 지구온난화, 산업·생활분야의 전기화 등으로 도시가스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가스업계는 신규 수요개발이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입니다.

협회는 도시가스업계와 협력해 도시가스의 수요 확대를 위해 도시가스 기반의 분산전원인 연료전지, 자가열병합 발전, 가스 냉난방의 보급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가스기기사와 협력을 통해 가스기기의 개발 및 보급을 확산해 도시가스 수요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Q : 도시가스사업자는 집단에너지사업자와 권역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분산에너지법 통과로 집단에너지는 앞으로 신규 택지개발지구를 비롯해 뉴타운 등 수도권일대에 보급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 사업자의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를 대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데?  

A : 난방시장에 대한 집단에너지와 도시가스의 분쟁은 해묵은 과제이나 최근에는 도심의 재건축, 재개발 추진으로 인한 난방방식 갈등이 새로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도심의 재건축, 재개발 경우는 대부분 집단에너지 공급 비고시 지역이며, 이러한 비고시 지역의 지역난방 확대는 기존 도시가스 배관의 사장화와 중복투자로 국가적 손실과 소비자의 부담 증가로 이어지는 만큼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Q : 취임 소감과 도시가스업계를 만나본 소감은?

A : 그동안 도시가스업계는 사용의 편리성과 안전성, 청정성(친환경성), 높은 열효율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민생활과 산업 활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이처럼 에너지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가스업계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간 도시가스업계 관계자 면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탄소중립, 천연가스 직도입 확산, 생활·산업분야 전기화, 안전규제 확대 등 도시가스업계가 직면한 어려움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도시가스업계가 직면한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협회는 회원사 간 정보 교류와 소통 활성화의 교두보 역할을 강화해 협회와 업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 앞으로 협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협회가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았는데 별도 행사를 준비하는지?

A : 최근 많은 분이 도시가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15차 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산업용, 가정·일반용 수요전망은 2030년대에도 도시가스가 여전히 주력에너지원 역할을 다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도 천연가스는 화석연료 중 가장 청정한 에너지로서 탄소중립을 위한 가교에너지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또한 수소경제로 이행은 수소혼입을 넘어 수소가 도시가스를 완전 대체할 때도 기 보유한 도시가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도시가스업계는 새로운 사업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는 한국도시가스협회 창립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도시가스업계가 새로운 비전을 갖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콘퍼런스 형태의 창립기념 행사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Q : 협회가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하려는 사업 또는 분야는?

A : 올해 경제는 지난해의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회복세전환이 기대되지만, 러-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국제유가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 또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됩니다. 또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 전환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협회는 도시가스업계의 경영 활력 제고, 에너지산업 환경변화에 대한 효율적 대응, 미래혁신위원회 활동을 강화하고 수소사업 참여 기반 조성 등을 통해 도시가스업계의 탄소중립 대응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아울러 ICT를 활용한 가스시설 안전관리 제고, 안전관리 제도개선 로드맵 수립 등을 통해 미래지향적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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