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에프엔 정진성 기자] 공유경제가 농촌에도 스며들고 있다. 이른바 공유경제 팜. 미래 농업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정리해 봤다.

실리콘밸리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 공유경제는 개인이 가지는 물건이나 장소, 스킬이나 인재 등을 타인에게 대여해 공유해 이용하는 구조다. C to C(개인 대 개인) 거래는 기본이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이나 장소를 판매하거나 대여하는 기존의 렌탈 서비스와는 달리 기업이 관련되는 경우는 개인간을 '중개'하는 입장이 된다.

공유경제는 사회의 변화로 인해 공유경제가 주목받게 됐다.

2015년 유엔 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에서 정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가 알려지면서 환경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인식이 높아졌다.

또 다른 이유는 모든 것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사고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질보다 정신적인 풍요가 더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는 모든 것을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IT 기술의 발전으로 개인은 스마트폰 등을 통해 쉽게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과도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공유 경제는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2022년도의 시장규모는 전년도 8.1% 증가한 2조6158원에 달했다. 앞으로도 추가 발전이 예상되며 현재의 페이스로 성장했을 경우 2032년도는 8조5770만원으로 시장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불안 등의 과제가 해결되었을 경우 2032년도에는 15조1165원까지 성장한다고 하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도 다양한 공유경제 서비스가 탄생하고 있다.

농업은 농번기와 농한기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인적 자원이 편향되는 경향이 있다. 농번기에는 많은 농민들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농민과 일하고 싶은 사람을 연결해 주는 인력 공유 서비스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일정 기간 동안만 사용할 수 있는 작업 장비 및 대형 농업 장비의 경우 공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농번기에는 많은 농민들이 일손 부족에 시달린다. 그런데 도심민 중에는 전문 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농사와 생활을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 

공유경제팜은 농민들은 농번기에 임시 직원을 확보할 수 있고, 도시민들은 농사를 체험하면서 급여를 받을 수 있다. 특회 농번기에 도움을 받은 경험을 본격 농사를 시작하는 기회로 삼는 등 농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또 농촌 인력 부족으로 잉여 농지나 유휴 토지가 있는 농가가 농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토지를 임대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농사를 짓고 싶은 사람, 도시에 거주하면서 농사를 짓고 싶은 사람, 일을 하면서 농사를 짓고 싶은 사람에게 농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차용인은 농지를 소유하지 않고도 농사를 시작할 수 있다.

또한 효율화를 위해 농기계를 도입하고 싶지만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부담이 크거나 사용기간이 한정되어 있다면 농기계를 임시로 임대하여 사용할 수 있다.

초보 농업인뿐만 아니라 타 지역의 농민들 사이에서 사용하지 않을 때 임대함으로써 영농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외에 농지를 활용한 공유경제 메커니즘으로 자신이 소유한 농지에서 계속 농사를 지으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태양광 공유'가 있다. 농업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라고도 한다.

농지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햇빛과 농사일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자가 발전에 의한 전기료 절감 효과가 있고, 전기료가 계속 오르면서 주목받고 있는 구조다.

다양한 분야에서 '공유경제'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자산과 자원을 빌려주고,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빌려서 사용하면 불필요한 비용과 노동력이 줄어들어 보다 효율적인 농장 경영으로 이어지게 된다. 

예상치 못한 자산과 자원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농업 기계 등의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공유 경제의 활용은 비용이 적게 들고 효율적인 농장 경영의 수단 중 하나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렇다면 공유경제는 탄소중립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공유 경제는 차량, 주택 및 장비와 같은 자산의 공유를 장려하여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을 촉진한다. 도로 위의 차량 수를 줄여 운송 부문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또 공유 경제 플랫폼은 종종 다양한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장려하여 제품 및 자산의 수명 주기를 연장해 준다. 결과적으로 새로운 품목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폐기할 필요성이 줄어들게 되는 셈이다. 생산 및 폐기물 생성 감소는 제조 및 폐기물 관리와 관련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홈셰어링 서비스와 같이 생활 공간의 공유를 촉진하는 플랫폼은 기존 공간의 활용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것은 추가 건설의 필요성을 줄이고 더 나은 토지 이용 계획에 기여한다.

다만 공유 경제 서비스는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 이동 거리를 늘리고 거리를 늘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승차 공유 서비스는 다른 방법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을 추가 거리로 이어질 수 있으며 차량 소유 감소로 인한 배출량 절감의 일부를 잠재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

일부 공유 경제 플랫폼, 특히 전자 장치와 관련된 플랫폼은 적절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전자 폐기물 생성에 기여할 수 있다. 전자 기기의 폐기 및 재활용에는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하며 책임감 있게 취급하지 않으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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